물처럼 나는 가리라 냇물처럼 꿈꾸며 가리라 바위가 막으면 돌아가고 웅덩이에 빠지면 쉬어가리라 돌에 맞아 공중에 흩날리는 부질없는 물방울 되어도 아래로 밑으로 흐르고 흘러 거기 푸른 바다에서 물안개 피어오르리라 그 끝에서 날아올라 아침빛 찬란한 날개 펴리라 험한 세상 계곡 지나 부딪치고 깨어진 상처 아름다운 저녁노을에 꽃으로 붉게 피어나리라 2020 제 5집 2021.01.17
낙엽의 꿈 5 푸른 시절 맑은 하늘 속에서나는 하늘하늘 춤을 추었지구름 끝을 날다 돌아와 가지에 앉은새들의 이야기는 얼마나 즐거웠든가비바람 속에서도 결코 슬프지 않았어 어느덧 계절이 떠나바람에 길거리를 헤매고 뒹굴다어딘가 친구들 사라지는 것 보고나는 기도 했었지 하늘이여!나를 사랑하는 이의 책 속다음 장 읽을 책갈피가 되게 하소서마지막 책장이 끝날 때까지그마저도 아니라면 우리 사랑여기 숲속에 켜켜이 누어그대 밟고 지나가는 하늘마다영영 돌아와 노래하게 하소서 2020 제 5집 2021.01.17
낙엽 5 더위가 가신 어느 가을, “시절을 탓해 바람을 탓해?” 삼사 오월의 새 푸른 소녀가유월 칠 팔월에 무성한 숙녀라면구시월 넘어서는 이를어떻게 불러야 맞는 말일까 비바람 강설 맛보고두려움 없을 것 같은우리 마누라와 같은 여자, 그래도 여인네라오색 빛 온몸에 두루 휘감았네마음 문 열어 들여다보니뚜~욱 뚝 이미 이별이라네 2020 제 5집 2020.1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