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정시(慕情詩)

어머니의 입관

서문섭 2019. 10. 29. 12:42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남의나이 두 살이나 더 챙기시더니
부랴부랴 이승을 떠나시더이다 
어머니 나이 산수傘壽를 넘으니
모진세월 얼마나 힘들었는지
헤어질 땐 아무 말도 없으시더이
되게나 그리 급하셨으리라 
겨우 열 해 더 사시고 가신
주름진 얼굴 울 어머니
아버지가 혹여 낯설어하실까
살으실 적 못다한 메이크업
아버지 만난다며 짙게 칠하셨더이다 
무거운 몸 세상에 내려놓고
흰 국화꽃에 파묻히신 날
이제 우리와도 이별이란 말
한 많은 육신의 굴레 훌훌 벗고
영원한 생명 누리러 가서
아버지 품 뜨겁게 한번 안겨보소
비록 소쇄원일지라도
아들 이름 간간이 기억하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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