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작실(習作室) 30

고난 주간을 보내며

고난 주간을 보내며 또다시 우리는 고난주간을 맞는다 사순절의 절정으로 그리스도의 고난과 죽음을 기억하는 기간이다 이 기간에는 그리스도의 고난을 생각하며 오락을 그치고 말씀 묵상과 기도로 경건 생활을 추구한다 이런 자중의 절제 패턴은 신앙생활에도 크게 도움을 주기도 한다 많은 교회가 고난주간에는 온 맘 다해 새벽기도를 하거나 고난 예배와 특별집회 그리고 성찬식 등으로 신앙생활을 새롭게 하려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2023년 고난주간을 맞이하는 우리는 매우 침통한 마음을 금할 수가 없다 한국교회가 130여 년의 역사를 자랑하고 있지만 그 역사에 걸맞게 성장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늘의 한국교회가 형편없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니 이 사회는 기독교를 우러르며 신뢰하려 들지 않고 있다 고난의 십자가를 짊어지고..

겨울 추억外

미나리꽝 논둑길 아래로살얼음이 깔리는 저녁휘영청 달빛 비추는샛강을 따라가다 보니외줄기길 끝에 선빈 오두막집 한 채가 있다서리 맞은 국화꽃이집안에 홀로 시들어질 적글썽글썽별빛들이 돋아나고억새잎 손 흔드는인적 드문 간이역에선누군가가 떠나는 밤마다잠 못 들던 기적소리를 듣는다얼어붙던 샛강이쩡 쩡 쩡이슥토록 울고 있다 1월 새해의 염원 이 아침 의연히 솟아오른동녘 햇살에 물든 하늘과 땅처럼님의 말씀 소망이 되어 내 가슴갈릴리 포도주로 붉게 물들게 하소서자신을 불태워 온 땅을 밝히듯이천이십삼년이 다 가도록 삶도 불태워누군가를 위해 타오르게 하소서푸른 것은 더 푸르게붉은 것은 더 붉게타오른 것들은 더 뜨겁게한순간도 멈추지 않는 심장으로시간이 흐르고 인생은 저물어 가도추억은 나이를 먹지 않은 법다 이루지 못한 꿈 일..

온고지신溫故知新

모든 실수와 잘못은입으로부터 나온다맹렬한 불길이집 더미를 태워버리듯입을 조심하지 않으면그 입이 불길이 되어몸뚱어리를 태우게 된다입이 방정이면 발등을 찍는 도끼요몸을 찌르는 비수가 된다 다가오는 새해부터는생각과 맘을 잘 다스려마음의 문인 입에다파수꾼을 세워야겠다한 해를 보내며시간도 달음박질치고마음도 뜀박질하고어느덧 쏜 화살인 양마지막 과녁에 이르렀는데내 생의 우선순위가무엇이었을까진실하지 못한 건 없었는지열두 달의 끝자락에서회고하며 회한이듯마음을 정리해본다교만하여 잘난 척했는지앞질러 가듯 아는 체했는지인정하고 체념도 해본다다가오는 새해부터는삶의 패턴을 바꾸자고다짐해 본다

副牧師

코로나 19춥고 긴 겨울입니다코로나19와 경제위기가캐롤송을 밀어냈습니다옷깃을 더 단단히 여미고지갑을 더 꽁꽁 닫습니다여기까지가 우리의 상식입니다그런데 우리는 상식을 뒤집습니다가난한 지갑을 열었습니다찬바람도 아랑곳하지 않고자신들의 온기를 기꺼이 나눴습니다어렵고 힘든 세상에서 말입니다내가 보고 듣고 그러듯 그랬습니다특히 사람이 많이 모이는 교회에서는요제가 섬기고 있는 교회 성도수가요즘에 와선 확 줄어버렸습니다주님의 성전을 통한 사랑과 섬김을 받기 보담은나이가 많으신 어르신들과 기저질환자들이발걸음을 세상으로 돌렸기에 그렇습니다그러나 마냥 슬퍼할 수만은 없지 않을까요코로나 백신 소식에 그나마 희망을 가졌는데그나마 별 신통하지가 않습니다이상야릇하고 아이러니 합니다옛 적엔 살기가 힘들면 너, 나 할 것 없이하나님을..

문화재단

불꽃축제 프로메테우스로부터 불을 건네받은 순간 하늘 향해 손짓하는 타오른 불빛이 행여 그 빛일까 날것 그대로의 순수한 아름다움 제 몸 태우는 비장미* 혓바닥 날름거리는 불의 뜨거움도 알기 전 아름다움에 취해 손 내밀다가 화들짝 놀랬을 게다 제아무리 아름다운 꽃인들 열흘을 넘기지 못한다하여 화무십일홍이라던데 밤하늘의 불꽃이야 더 말해 뭘 할 것인고 피어오르는 절정의 순간은 어느새 사라져버리고 유한한 시간이 아름다움인 양 예술의 형태로 활활 타고 있다 *슬픔과 함께 숭고함이 곁들인 아름다움 목불인견(目不忍見)지하철에서 여인들의 화려한 외출 차라리 벗고 다닌다면 어쩌리 지하철에서 마주한 어느 여인 무엇을 감추려 했던 것일까 미니스커트 한껏 들어난 잡힐 듯 잡힐 듯 잡히지 않는 눈부신 뽀얀 허벅지가 눈앞에 서슬..

기다림

기다림비 내리는 날이면빗물 되어 오시는 당신을기다렸습니다약속도 기약도 안 했지만가을이 오면 오시리라 믿고오늘을 기다렸습니다보고픔 그 하나만으로말없이 기다려 온 당신의 향기는그리움의 간절함 뿐이지만행여 잊지는 않을까내 안에 꼭 가둔 채당신을 기다립니다기다림의 고독은때론 슬픔이기도 하지만그 시간만큼은 고통을 멈추고빗소리에 귀 기울여봅니다행여 당신의 발자국소리 놓칠까 봐소망의 길인간 띠를 잡는다고달프고 험준한 삶이생에 가득한 꿈들을긴 어둠속에서 불러 모아땅속에 흩어놓는다  이토록 방황이 되고가야할지 말아야할지누항의 그늘에 가려가식의 소리만 요란할 뿐내가 가야하는 곳은소망의 끄나풀 붙잡고영원한 나라로 내달리는 것이다 피곤한 하루날씨 탓인지온 삭신이 찌뿌둥한 게푹 삭은 파김치가 아니냐눈동자엔 살아있는 물고기가뛰어..

등대 보고 싶은 그 뉘 있어 파도 소리 들으며 섰는가 이 밤도 잠들지 못하고 험한 파도 맞고 서있는가 굽이굽이 파도 넘어 길 만드는 시광視光 물길은 끊임없이 닫히려 하고 밤이 궁창인데 그리운 사람 부르며 떠난 뱃고동 소리 일렁이고 짝 잃은 백구白鳩 한 마리 눈물 젖는 바다에서 섧다 어디선가 들리는 듯한 외침 더러는 고요한 세상 꿈꾸며 달려가는 구원의 자맥질 물결 위 열리는 하늘길에 오늘 밤은 별들이 내려와 불꽃을 피운다 어디론가 낙엽이 진 나뭇가지 사이로 넓은 호수湖水가슴을 여니 물안개 피어오르는 수연水煙이 곱다 훌쩍 가을 속으로 떠나고 싶은 충동이 인다 스산한 바람 살갗 스치는 계절 속으로 나그네처럼 정처 없이 어디론가 낮은 싸리 울타리에 고추잠자리 한 마리 은빛 파닥이는 날개를 접고 있다 너도 나인 ..

산행 후기 보낼 글 순서

2, 해운대 동백섬에서 2, 여수 오동도에서 2, 복수초 2, 누리마루에서 2, 와우산에서 2, 장산에서 2, 오동도에서 3, 백양산에서 3, 장산에서 3,지리산에서 3, 지리산 둘레길에서 3, 구례 산동마을에서 4, 천추산에서 4 오산에서 4 와우산에서2 5, 소매물도에서 5, 간월산에서 5, 남원 봉화산에서 5, 장흥 제암산에서 5, 팔영산에서 6, 순천박람회 6, 응봉산에서 6, 새만금에서 6, 소록도에서 6, 여수 애양원에서 7, 호두나무 7, 운제산에서 7, 자굴산에서 7, 영취산에서 7, 망월산에서 8, 해운대 대천공원에서 8, 불갑산에서 8, 일본 후쿠오카에서 8,윤산에서 8, 반여 벽오동 나무 9, 황령산에서 9, 팔영산에서 9월말, 10월초, 팔각산에서 10, 부안 내소사에서 11, 토함..

산문 보낼 글 순서

1, 죄에 대한 결과ㅡㅇ 2, 봄이 오는 길---ㅇ 3, 사스레피나무 3, 목련 4, 고난주간을 보내며 4, 무척산에서 5, 대변 멸치축제 6, 취미생활 6, 타락한 세상 7, 수면의 중요성 8, 해수욕장과 먹거리 8, 가배절 (추석) 8, 말이란 9, 삼계탕 (어느) 9, 영양탕 (음식) 10, 어느 음식점에서---o 10, 장독 10, 수양버들 ---o 11, 기도란 11, 갈치조림---ㅇ 12, 코로나 경제위기---ㅇ 12, 메리 크리스마스---ㅇ 12, 무릎 꿇어---ㅇ

조연작 보낼 글 순서

1, 황새 여울목 1월---ㅇ 2, 겨울추억 1월---ㅇ 3, 황새 여울목 1~2월---ㅇ 4, 겨 울 비 2월 5, 꽃 멀미를 하다 2월---ㅇ 6, 사랑은 기관차 2월 7, 봄편지 3월 7, 봄을 차리다 3월 7, 꽃멀미를 하다 3~4월 8, 봄편지 3~4월 , 9, 눈물이 흐릅니다 4/16, 9, 세월아 흐르거라 4/16 10, 흐르는 눈물 4월 11, 홀아비 꽃대 4월 12,내사랑 장마처럼 4월 13, 100점만 주는 비 4월 13, 단절 4월 13, 꽃 ---ㅇ 14 풀물든 오두막 5월 15, 해수욕장을 걷는 여자 7월 16, 빨간 우체통 7월 17, 짜식들 8월 18, 능소화 8월 19, 화석 8월 20, 고마리 8~9월 21, 가을비와 색소폰 9월 22, 탱고 9월 23, 상사화 9월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