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연가 깊은 고독의 늪에 빠져 육 흐르는 시를 써본다 어린 시절 흑백의 기억속으로 등지게 지고 가는 소년 한 뼘 남은 저문 햇살에다 팬을 흔들어 댄다 왁자한 개구리 소리 들으며 반딧불이 쫓던 여름날 밤 어둠은 어느새 주위를 에두르고 칠흑 앞세워 밤하늘 되니 달과 별 미리내가 앞다투듯 제자리를 폈지 언제인가 나도 저 자리에 서리 허영에 눈멀었던 날 되내이며 아름다운 세월의 징검다리에서 생의 날로 시를 적어본다 작가마을(카르페 디엠) 2019.11.21
우는 소리 풀잎이 아름답듯 풀잎에 떨어지는 빗물이 아름답고 새순이 곱듯 새순에 맻힌 이슬도 아름답다 눈물, 거기에는 진실이 있고 아픔, 거기엔 순수가 있다 진실과 순수 때문에 더 아름다워진 세상 눈물이 있고 아픔이 있어 더 나은 세상을 찾아 울고 있는지 모릉 일이다 작가마을(카르페 디엠) 2019.11.21
청산에 가고 싶다 나도 모르게 언잰가 인 듯 청산이여 넌 이물감 없다 불러주면 절젏ㄴ 부메랑 답하고 부르는 있어 나를 차는 곳 젖은 맨발로 서둘러 가리라 임이 부르는 적막속으로 사양 없는 거룩한 성지에 하 점 부끄럼 없을 마음 안고서 다시 찾지 못할 이 땅에 이슬로도 오지 않을 이 땅에 그리움 오로지 정으로 남긴 채 넝마 입은들 어쩌리 알몸으로 간들 또 어쩌리 저 고원의 웅비가 숨쉬는 고결한 성지를 찾아서 작가마을(카르페 디엠) 2019.11.21
능소화 핀 다무락 능소화 핀 다무락 고즈넉한 성전 다무락뚜ㅡ욱 단추 채운알록달록한 능소화가담홍처럼이나 맑아붉고도 노란 것들이지조 없이 변해가는 모습이라니변절도 품으면 꽃이라 했는가뿌리 머문 땅 깊숙이죄악 멀리하는 성전 다무락에서아무허락 없이 피웠야 했는지세상쾌락 못 누려본 사역자.. 작가마을(카르페 디엠) 2019.11.16
열 두 제자 초록깃발 나부끼던 무성한 나무다 벗은 알몸으로 단호하게 섰다 꽃피는 계절 아닌데도 불 숭어리 일어나상서로운 꽃 만말을 하는구나 고난의 뜨락 후리치는 채찍터지고 할퀸 생채기마다 붉게 피어나고 왁자하게 뻗은 열두 가지겁겁劫怯에 음추려 들어아낌없이 핏물 터뜨려도잎만 다시고 있을 뿐 앙상함 드리운 한 그루 을씨년스레 바라보면서 깡그리 소망 떠나보내고움켜쥔 끈 놓아버린다 만귀잠잠 萬歸潛潛 슬픔에 *늘키며사랑과 생명의 줄주저리주저리 나목에 건다 작가마을(카르페 디엠) 2019.11.10
새벽에는 잠에서 깨어몸뚱어리가 으깨지도록기지개를 켭니다 세파에 할퀸 생채기나아픔과 고통느끼고 싶지 않아섭니다 굳어있는 영혼손 모아 깨어 부수며잠겨있던 아집차근차근 풀어 제칩니다 외진하늘가로죄스런 마음밀치니스며드는 당신의사랑희열로 넘칩니다 작가마을(카르페 디엠) 2019.11.10
덕혜옹주 고종황제 고명따님이대마도 번 주 후예인일본 황실에 의해 강요된 결혼을 하여소 타케유키 백작부인이 되었네결혼 전에 발병한 조발성 치매증이 있었기에고난과 고통을 겪어야 했을갖은 어려움들정서가 서려 잇는대마도 소씨 문중의 봉토독도는 일본 땅이 아니지만대마도야 우리 땅이 아닌가 작가마을(카르페 디엠) 2019.11.09
찻잔 찻잔 봄볕내리는 뜨락절개 지키던 청매찻잔 속 마주한꽃잎 수놓은 사랑파르스름한 온기에다열기를 피워놓고녹아드는 흠흠한 향기고운 눈매에 담아내면단아한 질그릇첫봄 어느 한 날 작가마을(카르페 디엠) 2019.11.09
부안 매창공원에서 부안 매창공원에서 매창의 옛 설움을지나는 발길 애달게 꼬드겨그 사연 알아볼 수 있을런가바람에 학이나 불러볼 마음이다나락을 만지고살살이 입맞춤을 하니달빛 아래서 울었다는박명薄命 기생 시인 생각이 난다황금 들판 들어찬 길 물어보듯걷는 발걸음이 너 때문은 아닐 터석정을 만나러 가는 참이니너무 억울해하지나 말소거문고 소리에 권커니 잣거니어~얼쑤 시 한 수 곁들고명주 저고리 찢기는 소리환청으로 들었다 싶으면눈을 감고 명복을 비는 나의 망막에 측은지심이 일어아리따운 그대의 자태아련히 떠오르게 된다 작가마을(카르페 디엠) 2019.1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