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평시인 舞平詩人

종이에 글을 쓰면한 편의 시詩가 되고마음에 새기니그리움이라 하든가요눈망울에 담아보면어느새 그대가 보이고마음 깊숙이 묻어두니외로움 되더이다 시 한 편 눈에 담아뜨거운 눈물 흐르고그 눈물 마음에 두니그리움 그득하더이다.

남향받이 양지쪽에매화 꽃망울 터트려놓고시샘바람 차갑게 불어하얀 속살 부풀게 한다두리번거리다 시선에 꽂힌진 다홍 자줏빛 송이따스한 햇볕에 일렁이여선혈 토하는 날하나하나 서러운 사연처녀들의 화사한 수다 같은거짓말도 저런 거짓말처럼냄비에 툭툭 팝콘 터지듯

포말 부딪는 소리 따라가면 소 한 마리 납작 엎드려져있다 산을 지키는 건지 포구를 지키는 건지 내 알 바 아니다 ​ 靑蛇浦인지 靑沙浦인지 영험하나 얻게 될지는 모르지 아우라지 두른 와우산은 소등 타는 기분이 전부다 ​ 와우산에 사스레피나무 숱하여 가지런하다 함초롬하다

땅거미 내리고 있는호젓한 고샅길에서내가 좋아했었던친구를 보았네발아할 시기개불알 홍자색 꽃차마 바라볼 수 없는그립고 미안한 마음옴짝달싹 없는시린 옛친구

산(뫼) 내가 오르지 않으면너는 늘 혼자지내가 부르지 않으면너는 메아리도 없지내가 널 찾지 않으면너는 내 안에 머물지 않지

단풍 누런 단풍의 때깔어설피 보고가지 말자다가올 봄날의 향기달려오는 그 촉촉함맡을 향기가 미리 흐른다물 없는 메마름구석구석에 서글프듯어쩌다 부딪는 소리에온 몸 으스러진다까칠한 너의 모습은 무언가훈훈한 속살 젊음이 마르고세파에 지친 나그네 감싸는단풍잎의 아우성흐느..

실수 평소 실수가 많다하여곧잘 후회하지 마라오직 그것이야욕심이 많아 생긴 일꿈과 탐욕이 빠져나간고무풍선 같은 것이니아니다 싶었을 땐잘못된 것 인정하고자숙하듯 돌이키게 되면실수는 줄게 되나니평소 실수가 많다하여곧잘 후회하지 마라바람은 가슴에숭숭 구멍만내고 지나니..

사람의 가치 누구를 가까이하느냐에 따라자신의 모습도 달라진다잘살고 못 살고가 아닌인간관계와 미래의 눈目그리고 언어생활과 취미가가치관에서 볼 때는재산이나 물질보다더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지인생을 즐기는 가치를 추구하나부적절한 비정상이 많다파리를 쫓으면 오물주위만..

야인이 되고 싶다 일상 다 접어두고어디론가 훌쩍 떠나보고 싶다세상 돌아가는 소리 못 들어도이따금 풍문에 귀기우리면 그만하늘 길 내린 비 오면 비 맞고은빛 햇살 눈 오면 눈썰매타고저녁이면 달과 별 미리내먼저와 손사래 치는 곳에서바람 소리 물소리 친구삼아풍유를 즐겨본들 어떠랴집이라 할 수 없는초막 같은 집을 짓고도배고프면 일어나 산 열매 따 먹고널려있는 약초 뜯어 차 끓여 마시고책도 읽고 시도 쓰면서현실 벗어난 자유 삼매에 빠져분방한 야인으로 살아보고 싶다

하늘 나는 새를 보라누가 보살펴주지 않아도먹고 마실 걱정이 없다나뭇가지에나 수풀 속종족 보존을 위한 집 지을 뿐살기위해 지은 것 아니다미물보다 낫다는 인간은고작 백년도 못살면서마치 천만년 살 것처럼먹고 마실 것 위해대가리 처박고 아귀다툼 하지아둔한 생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