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양산에서 (3월)@ 일상을 옭아맨 밧줄을 풀어제치고 고산준령高山峻嶺 다양한 산속으로 내닫고 싶어지진 않을 런지 스스럼 없이 만나고 흩어지며 흩어지고 모이는 산이라면 靑山이 어떠한 계절에 따라 반복이 되는 듯한 것처럼 언젠가는 철따라 제 모습도 영생으로 귀의한다는 기대감에 아름다움이 지속되는 생각을 애써 갖게 해 본다 부산진구 당감동 백양산 자락에 자리하고 있는 선암사에는 심은 지 이미 오래됐다는 동백나무 군락이 군무를 이루고 있다는 소문을 듣고 아침 일찍이 찾아가는 게 발싸심이라 보일 듯 말 듯 보이지 않은 절이라면 과연 어떤 절일까 아파트 단지로 둘러 쌓여있는 도심 뒤편에 과연 이런 산사가 있었을까요즘에야 산사(山寺)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가 아니든가 도심 속에서도 얼마든지 절을 볼 수 있으니 하는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