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리 하양 분홍 바람의 들길을 가다 길이 끝나는 도톰한 귓밥 같은 여느 쯤꽃이라기엔 하잖은 풀꽃 눈여겨보는 이 없는한 고봉 쌀밥이라니 고마리 문패 걸린 꽃집에 쏙 들고 싶네애써 둥지 짓지 않아도어눌한 향기 던지는 그 기꺼운 들 집 너털웃음 호탕하게,,,허허어엉괴석이나 들여놓고괴목 같은 시나.. 카테고리 없음 2018.09.08
새벽기도 이른 새벽에 몸 낮추어 구부려보니 아름답지 않은 것이 없다 작아 눈에 띄지 않던 것도 이내 보이기 시작을 하고 마음속 행복은 금방 가득가득 채워진다 미약한 풀잎이래도 주목 받는 순간 신비하고 경이로워 형용할 수 없을 하나의 우주가 되듯 풀잎 맺힌 이슬방울방울 가늠 없는 아름.. 카테고리 없음 2018.08.11
마복산 별 그리 높지 않는 내가 소싯적에 오르내리던 산 청미래 넝쿨가시 덮어진 곳에 지천으로 널려있는 산나물들이 아침이슬 양껏 머금어 은은한 향기 뿜어대곤 했었지 *솔개그늘 밑 막 태어난 아기의 꽉 쥔 손 펼 랑 말 랑 마음이 넉넉하고 푸짐한데 철리 달리던 전설의 준마가 발길 잠시 멈추고 이것들을 뜯었으리라 취나물과 산 마늘 어린 고개 숙인 햇고사리 연한줄기 한 마디씩 끊어다가 양 볼 미어지도록 맛의 궁합 맞혀가며 즐기던 일 아카시아 피는 마복산 줄기 너머 남해바다에서 건져 올린 각종 해산물이 올라오면 산해진미의 풍만한 맛 이보다 더할 수 있었을까 세월이 지나가도 변함 없는 나의 입맛은 늘 고향을 닮았다 * 아주 작게 지는 그늘 카테고리 없음 2018.05.05
기적을 주소서 삭신은 비록 아픔이 더해가고 재물의 축복은 물 건너 불이어도 영혼만은 신실토록 기적을 주소서 불순종과 완악함이 겸손한 마음으로 부패와 사악함이 청결함으로 하늘나라가 마음에 임하고 삶이 천국으로 변하는 기적을 허락 하소서 한번 왔다가가는 나그네 인생길 고난도 아픔도 가고 오는 일상인 세대 강물같이 흘러가는 시간 속에 오늘 한 영혼이 구원 받는 기적을 보게 하소서 견고한 난공불락 사탄의 진지 불랙홀 깊은 곳에 빠져있는 영혼 사탄의 왕국에 갇혀 두려움에 떠는 생명 감옥철문보다 더 견고한 사탄의 포승에서 순식간에 밤하늘 가르는 유성의 빛 품은 성령의 권능으로 모든 죄 씻어주는 십자가 은총의 보혈 영원한 생명위해 아들 버린 사랑의 자비로 어둠의 나라에서 예수의 나라로 살아가는 기적이 해처럼 빛나게 하소서 카테고리 없음 2018.04.21
벚꽃 천리를 호령하던 바람의 칼 끝 햇볕이 산자락 밑에서 조금씩 부스러뜨리는 소리에 바스스 일어나 가지마다 얼굴 내밀었다 무슨 형벌 뒤집어 쓴 검게 그을린 겉옷 입고 견디어낸 차가운 세월 잊은 듯 실바람에 함박웃음으로 마침내 춤추는 그대 임이 오는가 가슴에 쌓아온 하얀 의로움 더 숨길 수 없어 이파리하나 없는 맨몸으로 터트린 속살 영광의 빛 온 동네 눈부시다 사방 발걸음 외마디에 해가 길 잃고 떨어진 꽃잎에 드러 눕는다 카테고리 없음 2018.04.07
rmfrpwo 열여섯 새색시 얼굴 봄볕타고 오는 섬진강에 상춘객들 급하게 몰려든다 강변 에둘렀을 매화 흐드러진 산수유 그리운 이 만나는 설레임이나 안타까운 소리도 잠시 여기 첫눈처럼 만나고는 길섶에서 허공에서 머뭇머뭇하다 강물에 앉는다 구례하동마을을 품은 메마른 세월 적신 저 구름 그리움 서둘다가 길을 잃고 봄볕 비스듬한 일몰 등불 켜든 꽃나무 아래 추억으로 와 소곤거린다 지리산 자궁에 솟는 봄이 하늘 위로 다급히 피어오르다가 푸른 그림자에 빠진 섬진강 긴 다리 뻗고 혼절한다 차가움 녹은 지 이미 오랜데 너와 나의 봄 언제나 올 것인지 화사한 벚꽃향기 아래 재첩 벚 굴 참게가 어설프게 웃는다 2018년 3월 17일 섬진강에서 카테고리 없음 2018.03.24
성배 무릎 꿇어 떨림으로 당신을 받습니다 잔에 부으신 목숨이 너무 커 감당할 수 없는 바다가 되고 거룩한 숨결 마른 뼈에 불어와 열어주신 하늘가득 불멸의 생명으로 피어납니다 찢기고 허물어진 누더기 싸매시고 고치시는 임마누엘 보혈의 목마름 없는 샘물 되어 넘쳐흐릅니다 씻기고 일으켜 허락하신 영생과 육신 속에 고이 간직하고 만 가지 촉수로 깨어나는 듯 눈빛 따라 달려가는 찬양을 하려 합니다 만왕의 왕이시여 은총가득 채우시는 영원한 구원, 나의 할렐루야 아멘 할렐루야 아멘입니다 잔을 높이 들어 이 잔을 마시우게 하오소서 카테고리 없음 2018.03.17
자연인이 되고 싶다 모든 것 다 내려놓고 일상에서 훌쩍 떠나고 싶다 바다가 있는 곳이든 산이 깊은 곳이든 자연과 벗 삼아 새소리 바람소리 빗방울 떨어지는 소리에 귀 기울이고 깊은 산중에 도라지 뽑아 씹고 칡뿌리 캐서 차 끓여 마시며 시원한 냇가나 옹달샘에 알 탕으로 여름나고 풀벌레 소리에 맞춰 글이나 적고 열매 따다 배 채우며 겨울에는 고구마 구워먹고 진돗개 몇 마리 데리고 사냥이나 하면서 가끔 외로우면 지인들께 편지나 쓰고 책이나 보면서 세파 근심 없는 자연인이 되고 싶다 모두가 현실을 도피하면 소는 누가 키우고 양은 누구께 맡기지,,, // 카테고리 없음 2015.11.16
사순절에 즈음하여 매년 이맘때면 모든 교회들은 사순절 절기를 지킨다 사순절(四旬節)은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날을 기준으로 삼아 주일을 뺀 40일간을 정하여 지키는 절기다 열흘이 한 순(旬)이기에 40일이면 사순(四旬)이 되는 것이다 사순절의 엄밀한 뜻은 예수님께서 금요일 날 오후에 돌아가신 시간으로부터 주일 날 부활하셨던 새벽까지의 시간을 계산한 즉, 40시간을 의미 한다 올해는 2월22일에서 4월7일까지가 사순절기간에 해당 한다 사순절기간에는 회개 절제 기도 묵상 금식 등을 중심으로 하여 경건한 나날을 보내기로 지도하는데 올해도 어김없이 교회는 이를 언급을 하고 나섰다 금년에도 사순절을 보내며 우리들이 스스로 반성해보아야 할 사항들이 많을 것이다 우리들의 신앙생활이 행여나 그릇된 기준, 즉 빗나간 동기에서 이루어지고 있지.. 카테고리 없음 2012.0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