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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세월

푸른 잎도 언젠가는 낙엽이 되고 예쁜 꽃도 언젠가는 시들어 버린다 이 세상에 영원한 것 없듯이 오늘 하루의 날도 지나면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다 명예나 권세도 세월 따라 덧없이 사라진다 우리에게 무엇이 안타깝다고 무슨 미련이 남을 손가 누구나 그리하듯이 세월이 흐를수록 곁에 있는 사람들도 하나둘씩 떠나가고 남은 사람들마저 세상과 점점 격리되어 가는데 이별이 점점 많아져 가는 고적한 인생길에 안부라도 서로 전하며 마음 함께하는 동행자로 고독하지 않고 외롭잖은 쓸쓸함이 없는 생이 대안이리라 세월 앞에 그 누구도 예외가 될 수 없으니 풍성하고 넉넉한 활력적인 활동이 있어야 할까

사람의 마음

흐르는 물은흐르기 싫어도 흐르고협곡을 굽이굽이 지난 뒤강가에 다다른다잠시 여유를 부리던 물은물보라도 일으키며 떨어지고바다에 도달해 파도를 만나지, 사람의 추한 마음도 열려야 하고상처와 아픔이 흘러가야 한다심적心的 상처와 아픔의 고통은공기처럼 소중하여서고통을 당한 만큼 삶이 깊어지고성장한 만큼 삶이 풍성해지는 게유유히 편안해질 것이다 생의 깊이가 이러하듯상처의 아픔과 고통이 따를지라도인내하고 이겨내는 것이우리의 행복을 위한참다운 삶이 되는 것을

나그네길에서

사람들은 하나같이 얻는 것을 좋아하고 잃는 것은 싫어한다 잃은 것도 있어야 때로는 얻을 것이 있으니 나그넷길에 너무 자신을 아끼지 말자 자기보다 뛰어나거나 비슷한 사람을 만나라 도움이 안 된 이를 만날 바엔 차라리 혼자 가는 길이 옳으니 다만 어리석은 자가 되지 말라 사람의 허물을 보지 말고 남의 일에 간섭도 마라 다만,,, 내 자신이 저지른 허물과 게으름을 볼일이다

노년의 길

어디쯤 왔을까 가던 길 잠시 멈추고 뒤돌아보니 걸어온 길 잘 모르듯이 갈 길도 알 수가 없구나 살아오며 삶을 사랑했을까 지금도 삶을 사랑하고 있을까 어느 자리 어느 모임에서 내세울 번듯한 명함 하나 없는 노년이 되었나 보구나 붙잡고 싶었던 그리움의 순간들 매달리고 싶었던 욕망의 시간도 겨울 문턱에 서서 모두가 놓치고 싶지 않은 추억들이지 이제는 어디로 흘러가야 하는가 아무런 걱정을 하지 말고 살자 아쉬움도 미련도 그리움으로 간직하고 노년이 맞이하는 겨울 앞에서 그저 오늘이 있으니 내일을 그렇게 믿고 가자 어디쯤 왔는지 어디쯤 가고 있는지 아무도 알 수 없는 노년의 길 오늘은 어제처럼 내일도 오늘처럼 그냥 살다보면 세월이 무심코 나를 데리고 갈 것이다 무심코 살다 보면 꼭 노년의 겨울이 되어서야 깨닫게 하..

화가와 창조주---ㅇ

창조주가 아름다운 공을 만들어 공중에 띄어놓았다 공을 본 화가는 화판에 붓으로 자기 세상을 만들고 고운 색깔 빛과 어둠 특별한 영혼까지 가져와 나라를 세우고 사람들은 기술과 정신과 철학을 논하였다 화가들이 빼낸 진액으로 지구는 탈색되어 마침내 앙상한 뼈와 그림자만 남았다 어느 날 빛바랜 지구에 비 다운 비가 내리고 작품들은 비에 젖었지 화폭에서 꿈꾸던 나라 평화의 세상 색깔도 빛도 철학과 정신 기술까지 다 젖고 물에 풀어져 냇물이 되어 더러는 바다로 가고 혹은 공중의 안개와 구름이 되었지 그리고 새벽에 이슬이 되고 하얀 눈이 되어 땅을 덮었다 세상은 태초의 모습으로 돌아가고 지구에는 화가들이 사라지자 사람들도 보이지 않았다

한사랑 2023.01.13

태풍 --ㅇ

산더미 같은 파도로 바다를 뒤집고 찢어놓은 네 큰 힘에 온 세상은 두려워했다 하늘을 가르고 쏟아부은 물 폭탄에 땅은 찢기고 갈라졌다 강둑은 실타래처럼 터지고 사람들은 누울 곳을 잃었다 그러나 자연이 환경을 변화시키는 기적도 있다 태풍의 어느 날 나에게 질병이 일어나 죽음의 사지로 끌고 다녔다 그러나 나의 오물 버리게 하고 절반쯤 망가진 나에게 새 삶을 주었다 다시 시작된 모든 것이 감사이고 마지막도 감사 뿐이다 강물의 녹조 사라지고 새롭게 치유 받은 강물에 물고기들은 기력을 찿았고 태풍에 무너진 오랜 가옥은 새롭게 지어졌다 죽음을 가져온 태풍도 새 세상을 만든다 어떤 국가나 기술과 돈으로 자연을 새롭게 정화하고 치유할 수 있는 것은 오직 태풍 뿐이다 하나님은 국가들이 할 수 없는 수억 경의 돈을 대신해서..

한사랑 2023.01.13

진주조개 ---o

푸른 물결 배반의 거품 물고 일어나 덤벼들지라도 나는 입을 열지 않았다 보란 듯이 언젠가 내놓을 가슴에 숨긴 비밀 어두운 세상 빛날 때까지 깊음 속에 내려앉아 그날의 영광을 꿈꾸었다 한 영혼 목숨 바쳐 섬기노라 훗날 이 목숨 달라시면 영롱한 보석 한 알의 진실로 고백하리라 잘못된 인연도 가슴에 파묻고 삶이란 풍랑 속에서 운명의 괴로움을 꽃으로 피웠노라 나는 알고 있노라 내가 죽는 그 날이 나의 가장 빛나고 화려한 날임을,,,

한사랑 2023.0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