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찾아든 남녘에봄꽃이 한창입니다흐드러진 하얀 꽃앙증맞은 노란 꽃노랫말 같은 연분홍 꽃양지바른 산길이나모롱이 가파른 길섶층층 비탈진 비알길에봄꽃마다 가슴 시퍼런 사연으로모진 설움 서리서리 맺혔을 텐데나를 보고활짝 웃어주는 미소가왜 이리 곱고 선한지 내력 없이 가슴만 설렙니다내 일생 겪어보지 못한 고뇌여인네의 산통처럼말로만 듣던 죽음의 문턱을섭리로 받아들인 꽃잎마다절절히 곱고 아름다워서차라리 눈물겹습니다 이따금 시샘 바람이꽃대를 스치고 지나갑니다꽃들은 나지막이 웅크리며저마다 고운 빛깔흔들리지 않으려서로 가슴을 부딪치듯또랑또랑 미소를 짓습니다 아! 이 아슴푸레한 냄새그 안에 안고 싶어지는아리따운 봄꽃을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