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의 기도- 엘가나 엘가나 엘가나 여인이 날 부러워 한다 가슴 아린 세월 또 어디 있으랴 애절하게 기도하는 여인의 절규가 *야훼 전(前)을 숨가쁘게 내다른다 나의 주여! 여인의 고통 돌아보소서 풍랑에 한숨짓는 소리 드높아 높은 파도가 됩니다 시린 하늘 어디에선가 눈 없는 씨 날아와 내 뱃속 훑고 뿌리 내리게 하시던지 분지르지 않는 검은 꽃술로 하얀 꽃송이가 되어 피게 하던지 그 이름 부르며 또 부르며 사무엘 사무엘 사무엘 뱃속에 뛰어 놀게만 할 수 있다면 이러듯 슬퍼하지 않으리라 마음이 슬퍼도 포도주 한 사발 내게 둔 적 없고 괴로워도 독주를 찾지 않았으니 긍휼을 기다림에 취하게 될 뿐이라 평안을 채우소서 여인에게 기쁨 주소서 거친 세상이라도 원하시기 전 이 꽃 주님께 바쳐 드리리다 *야훼=하나님의 이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