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후기 51

경북 영취산에서 (7월)

경북 영취산에서 (7월)@ 등산로 바위위로 내리쬐는 햇볕이 따스하게 앉아 잠시 숨을 고르며 쉬고 있는 나에게 반갑다고 말동무를 청하는 듯 계곡물도 수다를 떨며 자꾸자꾸만 끼어들으려 한다 또한 끼어든 계곡물에 몸을 담그기라도 한다면 시름을 잊은 채 풍광명미에 젖게 된다고나할까 어찌 산새 지저귐이 무적 속으로 사라지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다 경상북도 성주에 있는 영취산은 별 볼품없는 작은 소맥 산이다 산행을 하기 전 우선 둘레 길을 눈가늠해 본복로 했다 원래 산행을 목적으로 찾아 온 곳이었지만 정작 와서 보니 경관이 빼어나 아름다움이 만연해 있음을 볼 수 있고 산행을 서두르지 않고도 잠시 구경거리에 도취될 수가 있었다 산을 오르기 시작한 곳에서 "한 개" 라고 하는 마을을 접하게 되는데 어쩜 역사가 숨을 쉬고..

산행 후기 2019.06.27

충북 청남대에서 (6월)

청남대에서 (6월) 청남대는 1980년 대청댐 준공식에 참석했던 전두환 대통령이이곳의 아름다움에 반해 대통령 휴양지 즉 별장을 지었으면 좋겠다 하여 그의 뜻에 따라 1983년 6월에 착공을 하였다고 한다청남대는 충북 청원군 문의면 미천리에 소재 한다59번 지방도로를 거슬러 다시 32번 지방도로를 우회하여편도 1차선 도로를 타고 산 속 깊숙이 들어가게 되는데우편으로 대청댐이 시야에 들어오고 급기야 무소불위 청남대로 들어가는 길이 열린다 청남대란?남쪽에 있는 청와대란 뜻이다다시 말해서 제2 청와대란 말이다역대 대통령의 여름휴가와 명절휴가 등 각종 회의 장소로도 사용이 되었다고 하니일반인에게는 접근조차 할 수 없었던 그야말로 변방이었다수많은 군인들이 이 청남대를 철통같이 지킴으로 그들만의 공간으로만 활용이 되..

산행 후기 2019.06.27

변산과 새만금에서 (6월)

크고 작은 너럭바위를 양보하면서 “세월이 좀이라도 먹느냐,,, 나무 위아래로 설레발치며 오르내리는 청설모와 다람쥐가 쉬엄쉬엄 한 숨 쉬었다 가라는 것 같음이 시詩 한 수 읊고 가라며 어느새 자리를 양보해 준다 발길을 잡는 곳에선 알알이 부서지는 시詩의 향기 날리게 되고 한 수 뇌리를 스치면 지체 없이 한 소절을 읊곤 하게된다 옛말에 형만 한 아우 없다고 했다 형이 잘 살고 최고의 위치에 서 있으면 아우 역시도 어느 정도는 이름이 있게 마련이다 전라북도 부안군에 위치한 변산 중의 내변산 (해발509m)이 꼭 그렇다고 생각을 하게된다 형만 한 아우도 없지만 용장(勇將) 밑에 약졸(弱卒) 또한 없기 때문에 바로 이 반도섬 내변산이 그랬다 인근 변산이 수목으로 유명하다지만 아우 격인 내변산도 그 수려함이 변산 ..

산행 후기 2019.06.27

소매물도에서 (5월)

소매물도에서 (5월)아름다움의 섬 소매물도는 따로 설명이 필요 없을만큼 우리나라 최상의 섬이자 명승지다한 봉의 능선과 주위에 나가앉은 여러 개의 섬들은사계절 중 어느 계절에 찾드래도 그에 걸맞는 아름다움을 만날 수 있으니```  때문에 어느 코스가 괜찮고 또 어떤 계절이 좋은지 따져보는 것 자체가 부질없는 일일지도 모른다밟히는 게 명승名勝이고 눈에 보이는 게 절승絶勝이기 때문이다통영 항을 기점으로 문이포, 비진도, 외항, 내항을 거쳐한산면 면사무소가 있는 진투를 경유죽도, 대덕도, 등대섬을 뱃길로 달려 오늘의 목적지인 소 매물도에 다다르게 됐다소 매물도 까지는 유람선으로 대략 34~5분이 소요가 되는데배를 타고 가는 내내 아름다움에 취해 함성을 연발하게 된다평소 산행을 즐기던 때와는 달리오늘은 명승지로 ..

산행 후기 2019.06.27

영남 알프스 간월산에서 (5월)

간월산에서 (5월) 보일 듯, 잡힐 듯, 신기루 같은 삶의 희망을 바라보며 바람 따라 구름 따라 길을 걸으니 가끔은 운무에 에두른 길을 걸어갈 때도 있어 마치 하늘을 나는 듯한 착각에 빠져보기도 하고 햇살을 먹고 깨어나는 생명의 기지개소리로 숲이 몸을 흔들어 빗발을 털어대는 듯한 퇴화된 날개 펄럭여 마치 한 마리 새처럼... 그 안개는 천천히 몸을 뒤채이곤 한다 비가 그치고 운무에 쌓인 간월산을 찾았다 우리 나라에는 환상적이고 유명한 산들이 여러곳에 있다 이렇듯 아름답게 초록으로 수놓은 명산들이 많은데 거기에 조금도 주눅들지 않을 뿐더러 오히려 당당한 초여름의 산행지라 할 수 있는 곳이 다름아닌 간월산이다 영남 알프스라 칭하는 세 산에 속해 있는데 가지산과 신불산 그리고 간월산이란다 작천정을 지나 자수정..

산행 후기 2019.06.27

전북 남원 봉화산에서 (5월)

봉화산에서 (5월)@ 한낮의 태양이 대지에 살을 꽂아 산천초목이 혀를 만발이나 빼게 되면 허덕이는 똥개 혓바닥처럼 몸은 추~욱 쳐지게 마련이다 나뭇잎 사이로 새어 들어오는 5월의 햇살은 뜨거웠다 하지만 그런 햇살의 뜨거움만큼이나 그 볕을 받아 반짝이는 5월의 초록이야말로 그 어떤 색과도 겨룰 수 없을 것 같아 눈 호강을 시킨다 전북 남원시 봉화산(해발920m) 산행이 꼭 그러했다 나뭇잎의 초록색은 틈새를 비집고 들어오는 햇살에 씻겨 내려갈 정도로 진했다 초록물이 뚝뚝 떨어져 이마에 흐르는 땀과 함께 섞여질 것만 같은 느낌이랄까 그 느낌에 5월 산행을 하는 게 아닌가 싶다 이번 산행 코스는 백두대간이 뻗어있는 남원 봉화산이다 장수군 번암면 복성리 성암마을에서 시작을 하여 치재와, 꼬부랑재, 다리재를 지나 ..

산행 후기 2019.06.27

장흥 제암산에서 (5월)

제암산에서 (5월) 4월이 지나고 5월로 들어서면 꽃들이 한꺼번에 피어나 그야말로 온통 화엄(華嚴)세계가 된다불어오는 바람결에도 수많은 꽃향기가 들어있다어느 꽃을 찾든지 한 곳을 찾아 나서면 다른 꽃들은 어쩔 수 없이 한 발 늦게 다다름을 느끼게 된다오늘은 철쭉꽃을 만나러 가는 산길이다 비알이 심한 산인지라 조금은 힘이 들겠으나 꽃을 보기 위한 욕심으로 무턱대듯 길을 재촉해 본다전남 장흥에 있는 제암산이다산 밑에 차를 주차하기 위해 주차장으로 들어서자 아직 물 들지 않은 단풍나무와 느티나무를 비롯하여 백철쭉, 연산홍 그리고 편백나무 상수리나무들이 연달아 봄의 향연을 베풀고 있었다시작부터 마음이 가라앉지 않고 들뜬 마음이랄까!?설레이는 마음도 잠시 초입에서 부터 되고도 가쁜 숨소리는오르려는 발길을 무척 무..

산행 후기 2019.06.27

여명산에서 (5월)

여명산에서 (5월)@ 산길에는 시詩가 아닌 게 하나도 없다 물론 산뿐이라고 말할 수 있으랴 온 우주가 다 시詩라는 생각을 갖게 하기에는 마찬가지다 바람을 비롯하여 흐르는 물, 꽃, 나무, 나비, 벌레 사철의 길, 이파리 낙엽 쌓이는 길, 눈 등 어느 것 하나라도 시詩가 아닌 게 없으리만큼 삼라만상이 다 시詩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오늘은 또 시를 주으러 여명산을 찾았다 이유 없이 설레기에 어디론가 나들이를 떠나야만 될 것 같은 마음은단순한 봄바람 때문만은 아닐 터 바람이야 여름에도 불고가을이며 겨울에도 매한가지로 불지 않은가우리를 떠나라고 충동질하는 것이나 우리를 오라고 손짓하는 것은 바람이 아니라 다름이 아닌 봄꽃의 부름 때문이 아닌가 여겨진다산과 들이 인기를 누리는 때가 바로 요즈음이라면우선 꽃..

산행 후기 2019.06.27

창녕 천주산에서 (4월)

천주산에서(4월) 진달래꽃으로 군락을 이룬 산자락 아래에는 4월이면 축제가 열린다 우리나라에서 진달래로 제일 유명한 산은 여수에 있는 영취산이며 그 외에도 천주산 화악산 비슬산 등이 있는데 바로 이곳이 그중 하나인 천추산이다 벌써부터 온 산이 진달래꽃 물결이 막 밀려드는 것 같다 오늘은 창녕에 있는 천주산을 찾았다 산 향기에 너무 기분이 좋아 꽃망울을 가득 품어 바람에 살랑이며 춤이라도 한번 추고 싶은 마음일레라 멀리서 바라만 봐도 마음은 벌써 내 곁에 설레임으로 다가오는데 진달래 축제를 일주일 앞두고 미리 찾아와서인지 역시 만개를 보려면 조금은 더 기다려야 할 모양새다 여기저기에 드문드문 피어 있는 연분홍빛 진달래꽃은 소녀의 즐거운 웃음처럼 귀여우면서도 곱다 아마도 분홍빛은 색감 적으로 마음을 편안하게..

산행 후기 2019.06.27

누리마루에서 (2월)

동백섬 누리마루에서 (2월)~ 2010년 2월13일이 호적상 필자의 회갑이다 음력 3월1일이 물론 나의 원래 생일이나 호적대로 하자면서 그 동안 몸담았던 회사로부터 정년 통보를 받고 퇴임한 날이다그 동안 많은 풍상과 어려움들을 한 몸에 드리운 세월이었다 많은 세월이 흐렀다 할찌라도 아니 글쎄 벌써 회갑이라니 그렇다고 고독하거나 쓸쓸하다 할 마음까지는 주체할 수 없는 뜨거운 피가 아직 용솟음을 치지 않는가 아니, 뭐 누가 날더러 회갑이라고 했는가아니다 정말 아니야 6, 25때 호적이 불에 타서 그래, 이제 50 이야! 피력하고 소리쳐 봐도 어느 누가 그 말을 믿으려 들지 않는다지나간 일에 대해 후회하는 것이야말로세상에서 가장 큰 시간 낭비다 라는 말을 들은 적이 이다 그때에 꼭 이 일을 했어야 했었는데 하..

산행 후기 2019.06.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