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피아골 (11월초)@ 땅에 열기를 식혀주던 녹음 짙은 산, 한 때 출렁이던 초록빛은 그 어느새 오간데 없고 붉디붉다 더 이상 붉을 수없는 지쳐버린 산으로 변해있었다 산자락 푸른 나무들이 황금 옷으로 갈아입고 명상이나 하듯 누구를 위해 저토록 애타게 무엇을 준비하고 있을까 라는 생각을 갖게 된다 가을 산의 정취는 뭐니뭐니해도 단풍인데 그 단풍이 설악산 바위벼랑 나무로부터 피어올라 온 계곡을 붉게 물들이며 산하의 남쪽으로 내려오고 있었을 게다 전국이 단풍의 명산인 우리나라에서는 어딘들 아름답지 않으랴만 단풍 명소를 굳이 손꼽아 본다면 북부권에서는 설악산과 오대산이 현란하고 중부권에서는 속리산 주왕산 등이 황홀하다 단풍이 11월 중순까지 지속되는 남부권에서는 내장산과 백암산이 단연 으뜸이다 물론 단풍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