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 나라 25

섭섭 새 外 새벽에 아가에게

섭섭새/정 호 승 시인 올해도 섭섭하다 섭섭새야서산마루에 붉은 해는 지고사람마다 마음은 거지가 되어깊은 산 텅빈 강을 건너가는데올해도 섭섭하다 섭섭새야마지막 홀로 남은 시간을 위해너는 지금 어디로 사라지는가너는 지금 누구와 헤어지는가죽음에서 삶으로 갈 길은 먼데이별 뒤엔 병들지 말아야 한다지는 해거름 추운 바람 속에 서서일과 사랑과 꿈과 눈물 때문에겨울산 솔가리 밑에 앉아홀로 흘리던 눈물 때문에올해도 섭섭하다 섭섭새야 ***새벽에 아가에게*** (1)새벽에 아가에게ㅡ맑고 깨끗한 새벽 거기에다 천진난만한 아가를 넣었다. 아가야 햇살에 녹아 봄눈을 보면이 세상 어딘가에 사랑은 있는가 보다 아가야 봄 하늘에 피어오르는 아지랑이를 보면이 세상 어딘가에 눈물은 있는가 보다 길가에 홀로 핀 애기똥풀 같은산길에 홀로..

시의 나라 2019.10.28

기도 外 눈썹처럼 가깝고

***기도/나 해 철광주 출생으로 현재 칫과 의사&&&^^^시가 안되는 새벽은기도를 한다땅과 무리를 위한 사랑그리운 자유와 화해오랜 이별의 끝에 대해서시가 안되면돌에 새기듯간절한 몇 구절을 가슴에 담고 침묵한다눈물겨운 것은쉽게 끝나지 않고창밖을 보면따뜻한 희망처럼햇빛은 들어 빛난다. ***눈썹처럼 가깝고*** 내 사랑하는 사람이 살았던 철로 가에는지금은 누가 살고 있을까건빵처럼 꼬막처럼 기울어진 대문으로낮게낮게 모여 사는천변응 돌아분뇨수거 수레도 몇 대 놓인 학교 뒤담길을 올라지붕이 야트막한 그 집엔 지금은어떤 사랑이 이루어지고 있을까무화과 한 그루와뚜껑 달린 우물의 마당을 전부 내보이고우리를 위한 콩깍지의 골방도 갖고 있던 그 집은.그러나 작고 낮은 만큼무등산이 눈썹처럼 가깝고푸르른 하늘은 더 크고사랑..

시의 나라 2019.10.28

북가시나무,썩은 여자

내 영혼의 북가시나무 外 썩는 여자 ***내 영혼의 북가시나무***---___최승호 시인 현재 춘천에서 초등학교 교사의 서정적 참여시로 쓴 시이다 $$$$$ 하늘에서 새 한 마리 깃들지 않는 내 영혼의 북가시나무를 무슨 무슨 主義의 엿장수들이 가위질한 지도 오래되었다 이제 내 영혼의 북가시나무엔 가지도 없고 잎도 없다 있는 것은 흠질투성이 몸통뿐. 허공은 나의 나라. 거기서는 더 해 입을 것도 의 무도 없으니 었다 생각하고 사라진 神木의 향기 맡으며 밤 을 보내고 깨어나면 다시 國都邊에 서 있는 내 영혼의 북가시나무, 귀 있는 바람은 들었으리라 원치 않는 깃발과 플래카드놀이 내 앙상한 몸통에 매달려 나부끼는 소리, 그 뒤에 내 영혼이 소리죽여 울고 있는 소리를. 봄기운에 대장간의 낫이 시퍼린 생기를 띠고..

시의 나라 2019.10.28

혼혈 가수의 노래 기러기

혼혈 가수의 노래 外 기러기 혼혈 가수의 노래___---김 창 환 시인 우리 아버진 우리 어머닐 사랑하지 않았고우리 어머닌 우리 아버질 사랑하지 않았대요그래서 나는 원하지 않은 씨앗이었대요짚차가 흙먼지 일으키고 가는 신작로에서그 거리 모통이 약국 앞에 않아서나는 커서 운전수가 되어야지 생각했어요엄마의 친구들이 몰래 사 가는 약을 보면서엄마의 친구들이 던져 준 껌을 씹으면서그 때부터 지금까지 나는 언제나 혼자였어요어느 날 우리 엄마 가마니 밑에서 잠자고 있었어요아직도 째지 않고 나의 피부처럼 캄캄한캄캄한 골목 외등 밑에서휘파람을 불고 있을 거여요그래서 나는 이렇게 그 노래 따라 부른답니다아버지의 나라는 어디? 흙먼지 속에서고개 숙이고 걸어가는 아버지는 누구? ***기러기*** 너희들 어디서 오는지 설운 사..

시의 나라 2019.10.28

새(鳥)

***새*** /김 지 하 시인 (1) 새ㅡ1970-1980년 독재시절을 감옥 안에서 표현한시 이다. 감옥살이 하던중 창살너머 보이는 하늘 구름 산맥, 날으는 새를 또 보며 지은 시 이다. 저 청청한 하늘저 흰구름 저 눈부심 산맥왜 날 울리나날으는 새여묶인 이 가슴 밤새워 물어뜯어도닿지 않는 밑바닥 마지막 살의 그리움이여피만이 흐르네더운 여름날 썩은 피 땅을 기는 육신이 너를 우러러낮이면 낮 그여 한번은울줄 아는 이 서러운 눈도 아예시뻘건 몸뚱어리 몸부림 함께함께 답새라아 끝없이 새하얀 사슬소리여 새여죽어 너 되는 날의 길고 아득함이여 낮이 밝을수록 침침해 가는넋 속의 저 짧은여이어 가는 저 짧은 볕발을 스쳐내리고떠나가는 새 청청한 하늘 끝푸르른 저 산맥너머 떠나가는 새왜 날 울리나덧없는 가없는 저 눈부..

시의 나라 2019.10.28

물금으로 가는 길

***물금 가는 길/강 경 주 시인 첫눈 오는 날 새벽시외버스를 타고 몰래 나가간판이 낡은 산부인과에 가서낙태수술을 받았다 첫눈보다 눈부신 불빛곽광 받으며두 다리 벌린 채 두 눈 똑바로 뜬 채내 젊고 뜨거운 앞날의 피쏟아 냈다 눈발이 거의 그치고수술이 끝났을 때아직 채 마취가 깨지 않은그 첫눈의 뼈 이미 눈물처럼 녹아그 첫눙의 살 이미 가슴팍에 얼어붙어집으로 돌아오는 저녁 시외버스는먼 훗날의 내 중년처럼질퍽거렸다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첫눈이 내렸고내리자마자 그 눈의 창자 녹아그 눈이 허파 길 위에 얼어붙어아픔 없는 비명소리만 물금 너머 강물 속으로미끄러졌다 그 후유증은 너무 깊어서어제도 조금씩 오늘도 조금씩 나는 하혈을 했다첫눈처럼 첫눈처럼 #시의나라#

시의 나라 2019.10.28

개밥풀 外 내 눈을 당신에게

***개밥풀-- ___이동순 시인 아닌밤중에 일어나 실눈을 뜨고 논귀에서 킁킁거리며 맴도는 개밥풀 떠도는 발끝을 물밑에 닿으려 하나 미풍에도 저희끼리 밀고 밀리며 논귀에서 맴도는 개밥풀 방게 물장군들이 지나가도 결코 스크램을 푸는 일 없이 오히려 그들의 등을 타고 앉아 휘파람 불며 불며 저어가노라 볏짚 사이로 빠지는 열기 음력 사월 무논의 개밥풀의 함성 논의 수학을 위하여 우리는 우리의 몸을 함부로 버리며 우리의자유를 소중히 간직하더니 어느날 큰비는 우리를 뿔뿔이 흩어놓았다 개밥풀은 이리저리 전복되어 도처에서 그의 잎파랑이를 햇살에 널리우고 더러는 장강의 소용돌이에 휘말렷다 어디서나 휘말리고 부딪치며 부서지는 개밥풀 개밥풀 장마 끝에 개밥풀 자욱한 볏짚에 가려 하늘은 보이지 않고 논바닥을 파헤쳐도 우리에..

시의 나라 2019.10.28

들 소리, 유복려

들 소리 外 유복녀 1, 詩는 자기 체험을 바탕으로 써야한다. 2, 일상에서 하는일을 소재로 써야한다 3, 상상력으로 시를 쓰려면 시 쓰기가 어렵다. 상상력으로는 추리 작가가 많이 활용해 쓴다. 예, 하 종 오 시인 ***들 소 리*** *** 사람이여 두렁에 앉아 쉬던 오늘 낮에 둘이 뭐라고 뭐라고 하는 말 들었는가 못 들었는가 살아가는 평생이 흙으로 섬겨져서 일하는 나날이 농사로 이어져서 언제나 아침놀 저녁놀 머무는 땅, 허리 굽혀 온 힘 쏟은 논밭에서 날마다 자라나는 나물과 곡식은 병든 이와 노인들에게 먼저 돌아가서 깊은 안식과 음식이 되도록 해야 한다고 들판이 스스로 북돋우지 않던가 사람이여 들녘을 지키는 일 외에 살아 있는 동안 볼일이 따로 있는가 그늘진 수풀도 마음받아 푸르러져 세상 한 모서리..

시의 나라 2019.10.28

소 外 사랑

김용택 시인-_-_전북출생 섬진강 부근에서 초등학교 교사를 재임하고 있다. 소를 통해 사회를 고발한다. 그리고 전라도 사투리를 시 에다 적용시킨다. 이런 시를 참여시라 한다. ***소*** 소 키울 땐 몰랐더니 소 팔고는 알겠당게 식은땀을 흘려가며 아침 저녁 밤낮으로 들인 품은 고사허고 쓸어주고 닦아주며 애지중지 키우던 소 절반 살림 뺏겼당게 수입고기 들여오고 병든 소를 들여와서 으뜬 놈들 살쪘는지 소값 개값 되어서 정든 소는 팔려가고 조합돈에 등 터질 때 소도 없는 외양간에 소 고삐만 덜렁 쥐고 허전허고 서운허고 맥 풀리고부아 나서 소웃음도 안 나온당게 가자 가자 이랴 가자 소를 몰고 소몰이 가자 돼지똥 밟고 엄마 울고 쇠똥 밟고 아빠 우는 밥 빌어다 죽 쒀 먹는 선진조국 머슴살이 열나오게 일혔는디 밀..

시의 나라 2019.10.28

시인이여

***그러면, 시인이여***---___류명선 시인1984~1985년의 배경군사 독재시절 몸을 아끼지않고 할말을 하는 시인의 모습이다.@@@@@쓸만한 시인 되어야제어데 몸 아끼는 시인되어서 쓰겠냐칼을 뽑았으면 팍 찔러야제다시 칼집에 쑤셔넣는 시인되어서는곤란해, 누가 뭐라해도목이 잘린다고 감추는 시인되어서는안돼, 뒷짐지고 구경이나 하는 시인이여찌는 여름날, 그늘에 누워 잠이나 잔다면녹슬은 칼에서 어떤 시 춤출까엉덩이 흔들며 선수치며 나오는 시병 주고 약주는 시 되어서는곤란해, 시인의 숫자 판에 머릿수만 늘이는시인이여, 이 땅의 시인 얼만줄 아냐시, 모르고 까불대며 글써서 뭘 하겠냐좀 호탕하게 숫돌에다 번적번적 칼 갈아저 ,쳐들어오는 어둠을 잘라야지능글능글 가지 않는 시대를 찔러야지어데, 눈치나 살피는 시인되..

시의 나라 2019.10.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