섭섭새/정 호 승 시인 올해도 섭섭하다 섭섭새야서산마루에 붉은 해는 지고사람마다 마음은 거지가 되어깊은 산 텅빈 강을 건너가는데올해도 섭섭하다 섭섭새야마지막 홀로 남은 시간을 위해너는 지금 어디로 사라지는가너는 지금 누구와 헤어지는가죽음에서 삶으로 갈 길은 먼데이별 뒤엔 병들지 말아야 한다지는 해거름 추운 바람 속에 서서일과 사랑과 꿈과 눈물 때문에겨울산 솔가리 밑에 앉아홀로 흘리던 눈물 때문에올해도 섭섭하다 섭섭새야 ***새벽에 아가에게*** (1)새벽에 아가에게ㅡ맑고 깨끗한 새벽 거기에다 천진난만한 아가를 넣었다. 아가야 햇살에 녹아 봄눈을 보면이 세상 어딘가에 사랑은 있는가 보다 아가야 봄 하늘에 피어오르는 아지랑이를 보면이 세상 어딘가에 눈물은 있는가 보다 길가에 홀로 핀 애기똥풀 같은산길에 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