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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자리

쏟고 나면 다시 채우고비우고 나면 또 그 자리빙빙 도는 물레방아처럼흘러간다 살 같은 세월이이리해야할지저리해야 될지분간 없는 비바람 속때론 웃을 일 있었으나울 일 더 많았었네젊음의 치기로질퍽이던 삶 견뎌내고절개와 지조로 살아온 세월공 수레 공 수거를내 모른다 할까만지워지면 찬바람 일렁이고돌아가면 쓸쓸할 수밖에아무 기억 없는텅 빈 의자 같은

묵향(墨香) 2019.10.29

나이

올라가야할 계단아직 몇 계단이나 남았을까그 아무도 모르는 채우리 모두는태어나던 날부터쉼 없이 계단을 박차고 오른다푸른 하늘아래희망의 연 띄워놓고밤하늘별과 속삭이게 될지향기로운 꿈 그리게 될지뛰는 사람과 느긋한 사람의돌아설 수 없는 험난한 길까지청올치로 꼭꼭 싸매 엮으며경쟁하듯 따라가 보리라과연 그렇다면몇 백을 살까 몇 천을 살까

이순耳順의 나이

숯 덩 색 물든 빛깔이어느 새 하얗게 물들었다나무에 걸린 구름도영 신통치가 않다지나온 세월 머뭇머뭇할 뿐지금 어디서 뭘 하고 있는지된서리 맞아 허겁지겁차갑게 웅크리는 친구들헝클어진 백발에빤질빤질한 누더기를 걸치고시린 겨울 맵살스런 바람처럼서러울 것 같은 너희들아찬바람 속 손 흔들며떠나던 일 가뭇* 없구나* 눈이 흐려져 잘 보이지 않는다보려고하나 찾을 길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