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음식점에서 나무 그늘이 드리운한우 음식점두레상 펼쳐놓고가부좌 틀었다불판에 갈빗살 올리고참이슬 부딪치니훈훈한 정 나도 몰래노릇노릇 익어간다좋은 일 궂은 일스스럼없이 끄집어 내놓고갈등과 앙금 다 털어대면깡그리 태워버리던 자리쨍그랑쨍그랑 잔을 높이 들고우리의 미래를 축원해본다 서정,운문(抒情,韻文詩) 2019.10.29
고달픈 항해 질풍노도 출렁이는 바다에내 마음 담은 종이배 띄워볼까세찬 비바람 거세게 불어흐느적흐느적 흘러가게 될지이리 채이고 저리 채이고바람의 방향 따라험준한 인생살이 껴안은 채두둥실 둥실 떠밀리겠지 작가마을(카르페 디엠) 2019.10.29
빈자리 쏟고 나면 다시 채우고비우고 나면 또 그 자리빙빙 도는 물레방아처럼흘러간다 살 같은 세월이이리해야할지저리해야 될지분간 없는 비바람 속때론 웃을 일 있었으나울 일 더 많았었네젊음의 치기로질퍽이던 삶 견뎌내고절개와 지조로 살아온 세월공 수레 공 수거를내 모른다 할까만지워지면 찬바람 일렁이고돌아가면 쓸쓸할 수밖에아무 기억 없는텅 빈 의자 같은 묵향(墨香) 2019.10.29
물처럼 흐르고 흘러강가에 다다르고 싶은데굽이굽이 지나바다에 이르고 싶은데바위길 자갈길 에돌아 모롱이 치오르는물살 가르는 연어처럼세상이 시끄럽구나오늘도 작가마을(카르페 디엠) 2019.10.29
그러고 보니 꽃망울 맺던나의 기억 저편소망하나 잡으려고마냥 들떠 놀았지그 소망 끊어져하늘높이 날아가모든 것을세월에 묻어버리는 날 친구들 이름조차머릿속을 혼란스럽게 하고자꾸만자꾸만 떨어져가는꽃잎만 바라보게 된다 묵향(墨香) 2019.10.29
나이 올라가야할 계단아직 몇 계단이나 남았을까그 아무도 모르는 채우리 모두는태어나던 날부터쉼 없이 계단을 박차고 오른다푸른 하늘아래희망의 연 띄워놓고밤하늘별과 속삭이게 될지향기로운 꿈 그리게 될지뛰는 사람과 느긋한 사람의돌아설 수 없는 험난한 길까지청올치로 꼭꼭 싸매 엮으며경쟁하듯 따라가 보리라과연 그렇다면몇 백을 살까 몇 천을 살까 작가마을(카르페 디엠) 2019.10.29
이순耳順의 나이 숯 덩 색 물든 빛깔이어느 새 하얗게 물들었다나무에 걸린 구름도영 신통치가 않다지나온 세월 머뭇머뭇할 뿐지금 어디서 뭘 하고 있는지된서리 맞아 허겁지겁차갑게 웅크리는 친구들헝클어진 백발에빤질빤질한 누더기를 걸치고시린 겨울 맵살스런 바람처럼서러울 것 같은 너희들아찬바람 속 손 흔들며떠나던 일 가뭇* 없구나* 눈이 흐려져 잘 보이지 않는다보려고하나 찾을 길 없다 작가마을(카르페 디엠) 2019.10.29
팔순을 향해 고 Go고 Go칠순을 향해 go쓸쓸하지만외로움 느끼지만고독한 것 같지만뭔가 이상야릇하게지금은 웃고 있으나일단은 간다낮이나 밤이나밤이나 낮이나다 내게는기억을 더듬는터넬이다세월이 빠르게 지나뭐가 뭔지돈 통알 길이 없구나 서정,운문(抒情,韻文詩) 2019.10.29
틈바구니 험한 세상 만나거든한번쯤 흥정을 해 보라삶의 길 헤쳐가다가애로隘路사항 있거든애써 응대 해 보라그곳에도 꽃 하나 피울여린 틈바구니가 있을테니매사에 조심하며경계도 일삼으라 서정,운문(抒情,韻文詩) 2019.10.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