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엌의 고향 푸른 하늘에 매달려새록새록 사운대는별 은하수 미리내*하냥 그리움에 잠겼다많은 세월이 가도주어담지 못한날빛 두려움어둠 찾는 별의 고향항로를 잊은 채방황하는 운명직녀성을 찾아 돌고 있다동화 같은 꿈망울어른들의 소망별 쏟아지는 영원한 고향*늘, 늘상 서정,운문(抒情,韻文詩) 2019.10.29
붉은 장미 길가에 피어있는붉은 장미 네댓 송이이파리는 지난날에풍상風霜을 겪었고까칠한 가지에는인고의 세월 서렸다바람소리 뜸해지면무거운 입덧 견뎌내며무성해진 만삭의 꿈출산의 계절 기다리는지흐느적흐느적 줄다리기누구의 편 되어줄까은근히 줄 당겨도이리 무심한 것들 작가마을(카르페 디엠) 2019.10.29
매화꽃 필 무렵 파릇한 봄바람 기대어살랑 웃는 너의 자태부끄럼 많은 처녀속살보다 희어카메라앵글 줌으로 애무하면겉만 살짝 보여준 채말미잘 속살 감추듯 감추니그래서 사군자의 으뜸이라 했는가나긋나긋 풍겨나는맑고 도도한향의 기품벌 한 마리 품에 안기려저리 애간장 태우는데구름이 도적눈으로 응시하여행여 널 다치게 할까 봐바람에게 부탁 하고발길을 돌린다 작가마을(카르페 디엠) 2019.10.29
은사님께 명복을 풀잎처럼 스러지는 목숨이칼끝보다 더 시리고 아픈바람 많은 세상에 왔다가사랑한 것도 죄가 된다면어쩌란 말인가저문 황혼들녘에서바람이 전해준 밤이슬 받아꽃 한 송이 피우려 했었는데빈 손 잡아놓은 여러가지 생각들지난 세월에 다 묻어놓고치렁치렁 묶어놓은 꿈들이나주저리주저리 다 털고 가소정처 없이 떠나는 길괴나리봇짐 울러 메었으니노을 비낀 황혼녘에많은 업적 붉게 비추리니바이올린 소리 들려오는그 곳으로 가소서부디 평안히 가시소서 서정,운문(抒情,韻文詩) 2019.10.29
심장 뉘엿뉘엿 저문 날 향해목적 없이 달리는 너만의 공간촉촉한 비가 흐느낄 때하얀 엉김에 눈 올 때훈풍 불어 새싹 틔우거나바람 불어 노란 잎 내리거나환경에 아랑곳하지 않은직립선상 고집하게 되니빠르게 때론 느리게평평하다가도 가파르게희로애락에 장단 맞추듯그치지만 않는다가 어디 전부랴어쩜, 이러다가 무너짐도 있으리편안한 무너짐 같은 거그런 게 질주보다 쾌적할지도 모르지... 작가마을(카르페 디엠) 2019.10.29
선배의 웃음 향학열에 불타던문우들의 묵향墨香이 영근다해창만에 심겨진 콩 보리로포만감 채우고나면팔영산 위 등일登日처럼눈부시게 밀려든 술렁거림저 나불이 너울 곁에두 번이나 강산이 변했던옛 시절 연상이 된다모래를 퍼나르고벽돌을 나르는 자리발자국 지나간 사이마다이는 향수에 몸을 부대낀다흙내음 진동하고까아만 씨알 늦깎이로딱딱한 껍질 깨고 노래한다선후배가 소탈하게 웃어준다펼쳐든 원고 한 장 쥐니마음이 바르르 떨린다 서정,운문(抒情,韻文詩) 2019.10.29
지금에사 세월 삼킨 무언의 삶에저항 한 번 해보게나무엇 얻고자 동동걸음 치며억척스레 살았는지흘려버린 유년의 기억그 시절 찾을 수 없네귀 대고 들어 보게나그대가 말한 흔적소리로 적셔 올 것이네힘겹고 머나먼 길좋아서 좋은 갑다싫어서 싫은 갑다사람들 하나씩 떠나가고뒷자리 스쳐간 인연들만어지간히 붙잡고 늘어지네 서정,운문(抒情,韻文詩) 2019.10.29
못살던 시절 추위에 떠는 바람 앙상한 삽짝 문에서 울고밀려드는 삭풍에온기 채울 길 없는 밤시린 양푼에 담긴 고구마달디 단 맛으로 남아눈뜨는 시간 기다리기엔잠자리에 들 수 없어다 먹고 싶은 마음이었다밤 한기에 얼어있는 맛달달함으로 유혹하는배고픔이 눈에 선하다문풍지 우는 소리단맛을 지키던 밤에... 서정,운문(抒情,韻文詩) 2019.10.29
잡초 잡초 너무 아프다 바람아작게 사는데도 힘들게 하느냐수펑이로 눌러 앉은이름 없는 들풀이기에때론 매몰차고 짓궂게계절 바뀌어 지나가도눈여겨보는 이 없어젖은 몸을 뒤척여 본다휘 잡힌 나의 곡기曲技물방울이 나를 붙잡고그네 타듯 대롱거린 것이꽃으로 보이지나 않을 런지엎드리.. 작가마을(카르페 디엠) 2019.10.29
바람같은 인생 바람 같은 인생서늘한 바람 한 줄이야윈 몸뜽어리를 스친다저만치 걷고 있는등 굽은 그림자잡아 끌 수도 없고안을 수도 없구나이글거리는 태양이새 날로 솟아올라도이미 갈라져버린골 패인 손등에는햇살,처연하게 내릴 뿐바람에 휩쓸린무가치한 북데기마냥허무가 아닌 것 같은진실도 .. 서정,운문(抒情,韻文詩) 2019.10.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