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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천

천수누리시고 하늘로 가신 어머니 영정 앞에서 망극한 슬픔 흐느끼며 회심의 눈물 흘립니다 가난에 일그러진 세월에도 위대한 모성의 굴레 자식사랑 남달라서 위하며 기도하셨던 어머니 농사일에 이골이 나 마음 편히 쉬지 못했으니 살으신 한 많은 애환 불초인들 어찌 모르리요 성결하고 거룩한 삶 부름의 갈 데를 알고 있기에 지수화풍地水火風 한 줌 흙으로 모든 것 다 두고 떠나신다 하더이 청보에 개똥이래라도 이승이 낫다던데 고통 내려놓으시려 지루한 설움 고이 접던 날 저만치 걸어가고 계실 어머니의 쇠잔한 뒷모습이 눈물 꽃 얼룩진 숨결로 영공靈空에 흩날립니다 하얀 나비 날개처럼 얇은 바람에도 힘없이 나부끼고 초췌한 웃음 가냘픈 목소리가 귓가에 환청으로 밀려드니 무명 저고리 검정 치마 찢어진 넝마 훌훌 벗어던진 한스러운 ..

어머니의 입관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남의나이 두 살이나 더 챙기시더니 부랴부랴 이승을 떠나시더이다 어머니 나이 산수傘壽를 넘으니 모진세월 얼마나 힘들었는지 헤어질 땐 아무 말도 없으시더이 되게나 그리 급하셨으리라 겨우 열 해 더 사시고 가신 주름진 얼굴 울 어머니 아버지가 혹여 낯설어하실까 살으실 적 못다한 메이크업 아버지 만난다며 짙게 칠하셨더이다 무거운 몸 세상에 내려놓고 흰 국화꽃에 파묻히신 날 이제 우리와도 이별이란 말 한 많은 육신의 굴레 훌훌 벗고 영원한 생명 누리러 가서 아버지 품 뜨겁게 한번 안겨보소 비록 소쇄원일지라도 아들 이름 간간이 기억하시구요

고 박석순 목사님

험난한 세상을 살아갈 때 그때마다 성인이 있었다면 당신은 우둔한 저희들에게 복음의 길을 열어주었을 뿐 아니라주님의 세상을 일으키고 그의 나라를 확장했던 이 땅의 희망이셨지요별세하신 지 수년이 흘러가도 잊혀 지지를 않는 옛 모습들우러러 우리는 흡조리며 고개 숙이듯힘차고 투철한 당신의 믿음과 행함에 두 손 모아 기도하며 노래할 뿐입니다6,25 피란 시절 신앙과 민주주의에 자유를 찾기 위해서라며홀로 고뇌하듯 월남하여 등불을 켜 들었으니이 땅의 민주주의와 신앙을 사수하기위해 바쳐진그 넉넉함 들이야 어찌 우리가 말로 다 표현할 수 있겠는지요참 성직자로서 하나님 나라를 위해 온몸을 아낌없이 던진 불 칼 같은 그 열정과 헌신이야말로세월이 흘러간 지금에도 우리는 결코 잊지 못할 신앙의 동경이라 할 수 있으며그 행함이 ..

좋은말,남긴글 2019.10.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