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수누리시고 하늘로 가신 어머니 영정 앞에서 망극한 슬픔 흐느끼며 회심의 눈물 흘립니다 가난에 일그러진 세월에도 위대한 모성의 굴레 자식사랑 남달라서 위하며 기도하셨던 어머니 농사일에 이골이 나 마음 편히 쉬지 못했으니 살으신 한 많은 애환 불초인들 어찌 모르리요 성결하고 거룩한 삶 부름의 갈 데를 알고 있기에 지수화풍地水火風 한 줌 흙으로 모든 것 다 두고 떠나신다 하더이 청보에 개똥이래라도 이승이 낫다던데 고통 내려놓으시려 지루한 설움 고이 접던 날 저만치 걸어가고 계실 어머니의 쇠잔한 뒷모습이 눈물 꽃 얼룩진 숨결로 영공靈空에 흩날립니다 하얀 나비 날개처럼 얇은 바람에도 힘없이 나부끼고 초췌한 웃음 가냘픈 목소리가 귓가에 환청으로 밀려드니 무명 저고리 검정 치마 찢어진 넝마 훌훌 벗어던진 한스러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