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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년회

송년회送年會 벌써 연말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직장동료들과 동창회 그리고 온라인 동호회 등의 각종 송년모임으로부터 크리스마스 파티까지 한 달 내내 파티가 이어진 시기입니다 그래서 12월을 파티의 달" 이라고 해도 그다지 틀린 말은 아닐 듯싶습니다 그러긴 하지만 역시 코로나가 문제입니다 그래서 한 번 쯤 이렇게 해보는 건 어떨런지요 집에서 파티를 갖는 홈 파티 말입니다 흥청망청 술이 술을 부르는 주점에 앉아 신이 나게 가무를 즐기는 것 보담은 집에서 식구들과 정을 나누는 모임이라면 이게 더 알차게 느껴지겠다는 마음에서입니다 거창한 디너파티로 출발한 홈 파티 장만한 음식을 서로 나눠 먹는 즐거움을 식구들끼리 모여도 좋고 때로는 가족들끼리 자유롭게 모여도 괜찮고 그저 온고지신 한다는 마음으로 연말을 보낸다면 더 ..

좋은말,남긴글 2019.10.29

해창만 들녁에서

해창만 들녘에 낫소리 여운이 남은 듯싶어그 소리 그리워 여기에 섰네 도시의 아스팔트 매끄러운 몸매솟아오른 마천루의 거대함도내 영혼 쉴 곳 어디에도 없네돌아서면 다가서는 황톳길 흙내음새들의 날개짓 소리가 여전하고너희 부르는 소리가 다름이 없다만나는 이방인이 되어 본래소리 잃었고타향에서 육신의 자랑으로숱한 날 속절이 없구나시름없이 바람향기에 젖고내 귓전에 노랫소리 들리니뿌연 추억 속을 살부비며나뭇잎처럼 흔들리는구나얘들아!나도 그 노래 부르고 싶다만세월이 옛날 소리 다 가져갔고지금에사 내 사연바람에 실어 보낸다 *푸른별*

단풍

하늘은 높고 푸르러서괴리감에 안타까울 진데 차마 할 수 없는 말 푸른 잎에 앉은 햇살이 엿듣네 마음 둘 데 없는 이파리들붉은 옷 갈아입고 손을 흔드네 화려한 몸짓으로 일어난가는 이의 마음 얼마나 아름다운까지나가는 골짜기능선마다승전군勝戰軍 깃발 휘날리는 듯한붉게 달아오르는 가을불길에산이 타고바람이 타네산에 든 나도 절로 타고 있네

깊은 밤

밤이면 수를 놓은 화창한 별들부스러진 모래알처럼이나무르녹은 풀무질에 빛 발하듯온밤 뒤척이며 초롱히 빛난다별빛은 가인의 눈빛 같아서거울 속 감추인 이름들처럼시간의 이별도 잊은 채그리움 메아리 쳐 아른댄다왜 밤만 되면온통 은빛으로 쏟아져 내리는가고독이 사랑에 닿을 때까지비집고 들어서려는검푸른 하늘마당에서하염없이 그리움을 노래하는 걸까 *푸른별*

고사리 첫사랑

싸한 바람 시달려도 아직 살갗이 고와 가녀린 몸짓 길손이 불러댄다칠흑 같은 어둠다소곳이 고개 숙인 채물 머금은 새순땅 헤집어 파르르 떤다가슴팍에 팔랑이는 새처럼어깨 너머 훔쳐보는 미소가잔잔한 떨림으로 다가올 때버거워하는 서툰 몸짓이그저 애절하기만 하다산산이 부러지는세상 깨우는 소리고사리 꺾는 소리 머쓱하게 쫑알대는그녀의 입이 아름답다 *푸른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