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시(靈性詩) 77

사순절의 봄

사순절의 봄 갈릴리 호숫가를 거닐던예수의 발걸음에서 시직된 생명십자가에서 나의 봄이 되었다내가 그의 입술 되었을 때내 영혼은 꽃이 피었고해맑은 아기의 웃음에서봄을 느끼는 가슴처럼환히 웃는 소녀의 미소에서꿈을 찾는 소년처럼스스로 봄을 만들지 못한 땅에하늘은 아직 꽃씨를 뿌린다차겁고 무거운 어둠의 긴 겨울봄이 어디에 있는지 조차 모르는 영혼들에게나는 간다 갈릴리 이방 땅으로절망에서 다시 일어나는 봄 소식 안고가고 가도 지치지 않은파랗게 출렁이는 파도가 되어마침내 온 천지 꽃이 필 때까지

일어나 빛을 발하라

하늘로 치솟다가 양쪽 어깨 어디쯤 날개가 돋쳐버렸는가 곤두박질치면 물소리 좔좔 들리고 향냄새는 침샘을 사정없이 자극 한다 강한 바람에 지진이나 불꽃 튀어도 음성 없는 로뎀나무 밑에선 방황이 되고 힘들어서 세미한 소리 들을 수 없단다 이젠 날 부르지 마세요 소망 홀로 꿈꾸다 쓰러져 울게 하세요 한없이 울게 하세요 왕상; 19: 4~12

보좌 앞에---ㅇ

주님 발 앞에 엎드립니다 깊은 통곡의 눈물로, 주께서 그리하시듯천사의 금 대접은 언제나나에게 내려오지만나의 뜨거운 심장이 담지 못하여보좌 앞 고요의 재단은 열리지 않습니다영광으로 가득한 기쁨의 나라거룩 노래하는 천사들 사이로나는 이제 더 가까이 가려 합니다그때 주께서 잠잠하라 명하신고요가 일어나면땅에서도 이루어지는 주님의 뜻한없는 자비 노래를 부르겠습니다계 5; 7~14

영혼을 깨워라

말하지 못하고 보지 못하며 듣지도 못 한다 그래도 죽은 것은 아니다 움직이지 못하고 서야할 자리 서지 못하며 앉아야할 자리 앉지 못한다 그렇다고 그게 죽음이랴 죽음 후에는 숨을 쉬지 못한 것일 뿐 영혼마저 죽으랴 보는 것 듣는 것 잠잠하게 느끼고 지켜볼 뿐 널부러진 죽음들아 죽은 자들아 이 캄캄한 죽음을 죽이자 우리 모두를 위하여

강가에 서면

강가에 서면 세상 낮은 곳으로 흘러내리며죄악을 씻어 주는 듯물로 오신 당신을 만납니다 우리들의 모습채우고 비우시는 섭리때리면 맞으시고찌르니 죽으시는섬김의 강 둘러봅니다 해를 만드시고목마름 알아 비雨 내리시니무지렁이 늪으로 가시어생명의 강 애써 이루시고가문 땅 옥토로 일구십니다 바람이 비구름 불러탐욕 불붙는 마음 식히시니빛나는 별의 속삭임도강물에 풀어 반짝이게 됩니다

마음의 성전-

마음의 성전 광풍에 쓸려 들판으로 내몰리는 낙엽아 나 그대에게 묻노니마음에 촛불은 켰는가영혼의 향불도 제대로 타는가 희디흰 소금밭 꽃천지 꽃가태 찬 공기가 내릴 때까지 숫눈 밟은 발자국 소리 듣는고요가 있는가어둠이 앉을 수 없는거룩함이 있는가 돌문 열리는 기다림이 있는가 성령님 이끄시는끊임없는 대화바람 자고그대 안에 영원의 바다가출렁대고 있는가 말시...

천사가 되는 길

말 못한 사람은 친절을 몸으로 말한다듣지 못한 사람은친절을 몸으로 읽는다 친절하지 않는 사람은평화의 언어를 하나 잃은 것천사를 쉽게 만날 수 없겟지만친절한 사람은 이미 천사가 되었다 하나님은 눈에 보이지 않는 천사보다친절한 사람을 천사로 쓰신다하나님이 더 이상 천사를 만들지 않는 것은이 땅에 하나님의 백성이 있기 때문이다

나는 누군가

부모에게 떨어진 흙덩이하나 영혼은 번개처럼 하늘에서 내려와눈뜨고 세상을 배웠다공기 물 따뜻한 세상우주에서 땅 끝까지의 먼 길 밝혀주는햇빛 달빛 별빛 값없이 빌려 쓴 외계인누군가 지어준 이름으로 살다그 이름 두고 갈 거다모두 다 흙에 돌려주고영원한 고향 찾아서 갈 거다창조주 분신으로 와서그의 형상으로 살다가는 영혼땅위에 영원히 살려하나잃은 길 못 찾을까 봐날마다 조금씩 천국에 오르려예수 몸으로 바꾸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