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심의 꿈
한번쯤 꿈을 꾸어본다긴 단잠에서 깨어 베란다 창문을 열면순백의 눈 속에 파묻혀 있는어릴 쩍 시절이 아닐 찌라도아파트 마당을 덮을 수 있을 만큼의눈이라도 왔으면 하고 소망을 가져본다하얀 능선위로 내려온 하늘을 닮아쪽빛보다 더 푸르른 장산을 덮을은빛의 설원은 아닐지라도그저 눈사람 하나 만들 만한 눈이내렸으면 하는 마음뿐이다겨울이 길었던 유년 시절에는그래도 이따금씩 많은 눈들이 내렸었다산도 들도 내 마음도 온통 새하얀 눈으로 덮었었지순백의 세상에서조잘조잘 참새 떼가 눈 헤집어 아침을 쪼면강아지들도 신이 나는 듯 날뛰며 설쳐댔다왠지 포근하고 넉넉한 마음 이었지달빛 질펀한 티 없고 깨끗한 하얀 선물처럼눈 오는 날의 동네 안팎은온통 정담과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푸른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