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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은 변합니다

시간의 강물에 모든 것이 흘러가듯공간은 바람으로 질 것이고붙잡을 수 없는 구름 역시도멀리멀리 떠날 것입니다 가슴 태웠던 사랑이나그리움에 잠 못 이루던 날들도다 세월에 파묻혀낙엽처럼 질 것이거나몇 낮밤을 지나고서도 이미그 시간은 오지 않을 것입니다뜨거운 감정이 차디차게 식어지난밤 모닥불이 되고 말 것이나그대여!당신의 이름도 영원하지 않겠지요흘러간 어제보다오늘이 더더욱 소중 합니다모든 게 주님 손에 있을 뿐이지내게는 아무런 것도 없었으이 이 하루 최선을 다 한다면그대의 영원도 최선이 될 것입니다

이유

이유 당신은 별입니다당신이 빛나야할 이유입니다밝은 빛으로어둔 밤 환히 밝혀주세요 당신은 하나님의 형상으로이 땅에 왔습니다우리가 알지 못한 지혜를 보이세요당신에겐 하나님의 영이 있으니까요 사람들이 당신을 사랑합니다내가 늘 당신 곁에 있습니다이것 또한당신이 행복해야할 이유입니다 수많은 사람들 중당신은 이 지구상에서단 하나뿐인 존재이며보석입니다

귀가자란다

죽은 한쪽 귀가 살아 자라고 있다 좋아하는 소리 먹고맛있는 소리 쪽으로 자꾸 기울어하늘 닿을 듯 커진다 지구에 귀를 대면들려오는 신음소리 먹고하늘에 귀를 대면분주한 천사의 날개 짓 소리 먹고양쪽 귀가 경쟁하다한쪽이 거대한 귀가 되었다 시계 소리 많이 먹고 나서부터입은 점점 더 작아져 잘 열리지 않는데한쪽 귀는 신의 소리 듣고저세상의 비밀도 쓸어 삼킨다오늘도 내 귀는 지옥과 천국 소리배부르게 먹으려고세상 넘어 우주까지 여행을 떠난다

하루를 위한 기도

오늘하루 삶을 위해양식과 햇빛 주신 주님어두운 곳 향하여내 발길 주의 빛으로 닿아거기서 밟아지게 하시고섬기어야할 곳 있다면내 손길 머물어지게 하소서 눈물 젖은 땅으로눈길 흘러 미소 가득위로 내리게 하시고입술에는 복음이가슴에는 은혜가강물처럼 흘러넘치게 하소서 저 천성 바라보는 간절한 소망흐려지지 않게 하시고오늘하루 내 머문 곳에서누군가에게 축복의 자리만들어지게 하소서

아직 집에 가지 않았다,---ㅇ

여기는 삶과 죽음의 경계선오가는 비명소리와 발걸음소리요란한 포탄 연기 가득한 전쟁터나는 아직 내 집에 가지 않았다생명강 고요히 흐르고맛있는 음식과 안식이 있는내 고향 아버지 집, 적들이 달려오는 싸움터에서나는 평안히 잠들 수 없다마지막 숨 헐떡여 상처받은육신들 풀잎처럼 눕고 있는데나 홀로 그늘아래 앉을 수 없다 전우여 동역자들이여사랑하는 나의 형제자매들이여아직 우리는 집에 갈 수 없다한목숨 한 생명 구하기 전에영원히 후회 없는 삶을 위해오직 필요한 것은구해야 할 목숨 하나 더, 집은 가까이 있어도복음으로 사는 사람으로내 집을 채우기 전에는아직 전쟁이 끝나지 않는다

길을 찾다

수정편- 가로등 불빛 없는 낯선 땅 안개 자욱한 밤은 깊다한 번도 가보지 않았던 길구부러진 산자락 끝을 모르는데누가지금 새로운 세상으로 간다기에가는 길 잃지 말라고당부의 말 전해주었다건너야할 다리는 얼마나 클지강은 얼마나 깊을지아무 걱정 두려움 말라고그리운 사람들 만나는다시는 이별 없는 기쁨의 길오색불빛 휘황찬란한 그 집은영광으로 가득도 하리라 일러준다시들고 불타는 이 땅의 길은어둠으로 찾을 수 없어도저 멀리 캄캄한 바다 끝 불빛은계명성처럼 환히 깜박일 것이네

교회

교회 내게는 꺼지지 않는 빛이 하나 있습니다 어둔 바다 향해 멀리서 깜박이고 서있는 어둠을 밝혀주는 등대 어릴 적 눈물 닦아주던 어머니가슴 피곤과 외로움에 지쳐있을 때 말없이 꼬옥 안아주던 사랑 내게는 스러지지 않는 나무하나 있습니다 더위에 지쳤을 때 그 아래 누어 쉼을 주었던 그늘 멀리 떠나있어도 언제나 그 자리에 있던 아버지 내게는 참 진리생명의 샘 하나 있습니다 참자유와 신령한 복으로 갈한 나의영혼 채워주는 빛과 사랑 교회여 나의 어머니여 교회여 나의 아버지여 주의 몸 나의 지체 땅의 천국 여호와시여 나 그대 주님의 신령한 몸에 기대여 영광의 주님을 찬양합니다

송년 찻잔에 일렁이는 고백

아무도 붙잡을 수 없다는 것을 알기에 이다지도 당당하게도 바람가듯 지나는가 한발 한발 행복을 기원했던 조심스럽던 발걸음들이 동녘 하늘에 떠오른 해를 보는 순간 찬란한 무지개 꿈을 꾸었었지 처음이라 서로가 낯설어했고 설렘에 잠도 못 이루었었지 나의 연약한 모습에 부끄러움과 두려움도 품었었지 팽이처럼 순식간에 돌아 가버린 그 숱한 우리들의 살아가는 날들이 벌써 이별을 알리려 하는구나 멀찌감치 등 돌리고 멀어져가는 너를 붙잡지 못한 기회를 원통해한다 이루지 못한 꿈을 위해 한 번만 더 긍휼을 달라고 마시는 찻잔을 꾹 움켜본단다 그대가 다시 돌아올 수 없듯이 나 또한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은 너 나 모두의 슬픔이 아닐까 한다

좋은말,남긴글 2019.11.02

모래시계 5

해운대 온천센터에서 보았던수십년 되어가는 모래시계노래하고 있을 젊은 날의꽉 찬 모습 흘러내린 지 오래다생명의 시간들이 먼지처럼 날아가고분말 텅 빈 항아리에허무의 정적이 쌓인다삶이 짧은 외마디 남기고어둠의 터널을 신속히 지나는 기차모태에서 시작된보이지 않는 재깍거림에도세상의 기쁨이었던 그대꿈과 욕구가 바람처럼 빠져나간고무풍선이 땅바닥에 눕는다구름 되어 하늘에 날다더러는 함박눈 되어 하얀 세상 만들고또한 비 되어 목마름 축여주었던그대는 모래시계알갱이 마지막 초침 속으로 진다석양의 나뭇가지에 걸린붉은 해가 진다

묵향(墨香) 2019.1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