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도 땅, 고흥이란 곳에 가보게 되면동강면 매곡리에 자리하고 있는 매곡교회가 있다필자의 고등학교 1년 선배인 정도순 목사가이 교회의 담임목사로 시무하는 교회다아담하게 지어진 교회도 교회지만대문을 열고 들어서게 되면수많은 장독들이 금방 시야에 꽉 차 들어온다큰독 작은 독 긴 독 짧은 독 그야말로 모양새도 천차만별이다색깔도 다양한 게 검은 독 누런 독 검붉은 독각양각색의 독들이 끝을 가늠하기 모르게 놓여있는데어림잡아 수 백 개는 되는 것 같아 보인다독들은 무엇을 느끼는 중일까햇살이 장독의 푸짐한 몸뚱어리에 쪼이면서더욱 넉넉하고 온순한 빛으로 번지고 있지는 않을까내가 보건대 장독은 숨을 쉬고 있는 우주를 연상케 하는 것 같아 보였다간장이건 된장이건 그 안에 발효 중인 세계가 있음이가슴에 잔잔한 파문을 가져온..